전세계를 경악하게 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침공 사태에서 국민의힘이 황당한 논평을 내놨다. "베네수엘라가 던지는 경고, 대한민국은 같은 길을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문제의 논평은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이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정책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과 비슷하고, "베네수엘라의 몰락은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 대변인의 논평은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의 기이한 인식과 이어져 있다. '윤 어게인' 세력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군사행동이 나오자마자 이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도 비슷한 개입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 계엄과 탄핵 과정에서도 주한미군이 윤석열을 구원할 것이라거나 선관위의 부정선거 사례를 이미 확보했다 따위의 황당한 거짓말을 유포하면서 트럼프에게 매달려왔다. 이들은 어떤 새로운 사건만 발생하면 가짜 뉴스를 만들었는데, 공당의 대변인도 그에 합류한 셈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나경원 의원은 한 발 더 나갔다. 나 의원은 "마두로 체포 소식은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민주주의 시스템을 파괴한 부패 독재는 반드시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베네수엘라 독재정권과 똑 닮았다"고 단언한 뒤 이번 지방선거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길로 갈 것인가, 아니면 독재와 부패, 고립의 베네수엘라행 급행열차를 탈 것이냐의 갈림길"이라고 떠들었다.
나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윤 어게인' 세력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 지도급 인사가 이 정도의 황당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건 끔찍하다. 그가 옹호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파괴하려 했던 행위는 멀리 베네수엘라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1년 전 윤석열의 비상계엄과 내란이 아니었나. 그때도 지금도 윤석열의 내란을 옹호하고 있는 나 의원이야말로 자유민주주의의 파괴자라고 불려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