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5일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한중 정상회담 일정 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5 ⓒ뉴스1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5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 대해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만들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대통령은 취임 7개월 만에 미중일 3국 정상과의 상호 방문 외교를 완료하고 한중 간에 전면적 관계 복원의 흐름을 공고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에 대해 "한중 간의 정치적 신뢰와 우호 정서 기반을 공고히 했다"며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중 양국의 중요한 외교적 자산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가 있었고, 이를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중 관계 전면 복원에 걸맞게 양국 정상이 매년 만남을 이어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하했다"며 "양국 외교, 안보 당국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대화 채널을 복원해 양국 간 정치적 신뢰를 튼튼히 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양국 국방 당국 간에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해 가면서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 실장은 "작년 광복 80주년과 올해 상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중국 내 우리 독립운동 사적지 보호를 강화하고 양 국민 간의 우호 정서에 역사적인 기반을 굳건히 하기로 했다"며 "동시에 양측은 혐한, 혐중 정서 대처를 위해서 공동 노력하자는 데도 공감했고, 청년, 언론, 지방 학술 분야에서의 교류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양 국민 간 마음의 거리를 좁혀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양국 간의 수평적 호혜 협력에 기초한 민생 분야 실질 협력이 강화됐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양국 개별 기업들의 협력 수요를 바탕으로 호혜적인 공급망 협력 사례를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며 "특히 중국은 통용 허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우리 기업이 핵심 광물을 원활히 수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방 산단 협력을 통해서 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지방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의 무비자 조치 이후 인적 교류 회복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양 국민 간 교류가 양국 관광 산업의 성장과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해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위 실장은 "한중 간의 문화 콘텐츠 교류 복원 및 서해 문제에 대해서도 진전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양측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점진적 단계적으로 문화 콘텐츠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고,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예컨대 바둑이나 축구 분야 교류에 대해서 추진하기로 했고, 여타 드라마, 영화 등은 실무 부서 간의 협의하에 진전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 간 민간 우호의 상징인 판다를 추가적으로 대여하는 문제는 우리가 제기했고, 이에 대해서도 실무선에서 협의를 해 나가는 데 대해서 공감을 형성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서해 구조물 문제에 대해서도 "건설적인 협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저는 조심스럽지만 진전을 기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서해는 현재 경계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자제와 책임 있는 행동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하에 2026년 내에 차관급 해상해양경계획정 공식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위 실장은 마지막 성과로 "한반도 평화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 수행 의지를 확인했다"는 점을 꼽으면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 중요성을 확인하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들을 지속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 분야 성과와 관련해 "앞으로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걸쳐 양국 간 경제협력이 보다 공고화되고,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중 간 협력이 과거 제조업 중심의 단순한 구조에서 서비스,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입체적이고 수평적인 방향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국빈 방중 이후 최대 규모인 161개 사, 400여 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일정이 다소 촉박하게 잡혔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꾸려진 것은 그간 다소 소원했던 관계 복원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가 컸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경주 APEC 계기에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 시에 양국이 체결한 중앙은행 간 통화 스와프 만기 연장에 이어 이번에 구축된 양국 금융인 간 네트워크는 금융 협력 관계 진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좋은 이웃은 천만금을 주고서라도 얻을 만큼 귀하다"며 "친구를 멀리서 찾지 말고 가까이에서 찾자"고 강조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만찬을 마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와 작년 11월 경주 정상회담 때 선물 받은 샤오미 스마트폰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시 주석, 평리위안 여사. (공동취재) 2026.1.5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