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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끝없는 구설과 의혹 이어지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구설과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의힘 소속 중진 정치인이었던 이 후보자를 신설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이 후보자의 정치적 입장이나 예산과 재정에 대한 철학이 현 정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국민통합과 이 후보자의 전문성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른바 '중도층'을 끌어들이겠다는 정치적 고려 역시 중요하게 작용했으리라 본다. 만약 이 후보자가 원만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이재명 정부와 적절한 긴장 위에서 제 역할을 다했다면 뒷날엔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후보자 지명 이후 쏟아진 것은 정책 철학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이 후보자의 자격 논란이었다. 공직 후보자에 걸맞지 않은 구설과 의혹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2017년 바른정당 소속 의원이었던 이 후보자가 인턴 직원에게 고성과 폭언을 거듭한 것이 대표적이다. 방송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된 이 후보자의 언행은 한마디로 시대착오적이었다. 다른 보좌진에 대해서도 비슷한 행태가 많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배우자의 영종도 땅 투기 의혹도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1년 앞둔 2000년 초에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영종도 토지를 매입해 6년 만에 3배가량의 이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가 KDI 근무 시절 관련 업무를 담당했으니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접수되면서 이 후보자 가족의 재산이 6년 만에 113억원 늘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2020년 국회의원 재산공개 당시 이 후보자의 재산은 63억원가량이었는데, 이번에 신고한 재산은 175억원이 넘었다. 그 사이 이 후보자가 이렇다 할 소득이 없는 원외 정치인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재산 증가는 확실히 이례적이다. 별다른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본다면 결국 소유한 자산에서 발생한 '불로'소득일텐데 그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다니 평범한 국민은 위화감을 느낄 것이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를 발탁한 건 좋게 보면 '탕평'이고, 나쁘게 보면 지방선거를 앞둔 정략일 것이다. 이 대통령의 진심이 무엇이건 이 정도의 흠이 있는 인사를 임명직에 기용하는 건 공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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