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안성기 배우가 지난 5일 별세한 가운데, 한국영상자료원이 그의 영화적 궤적을 되새기는 온라인 추모전을 마련했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 이하 영상자료원)은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을 통해 안성기 배우의 대표 출연작 10편을 공개하고, 비디오 에세이 ‘기쁜 우리 젊은 날 그리고 안성기’를 선보였다.
1957년 아역 배우로 영화계에 데뷔한 안성기는 수십 년간 한국영화의 중심에서 활동하며 한 시대의 얼굴로 자리해 왔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온라인 추모전을 통해 한국영화사에 깊은 흔적을 남긴 배우 안성기의 스크린 이미지를 관객과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고전영화 채널에서 만나는 안성기의 얼굴들
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영화’ 채널은 필름 디지털화 및 복원 작업을 거친 한국영화를 공개하는 공식 유튜브 채널로, 현재 230여 편의 작품이 서비스되고 있으며 구독자는 약 100만 명에 이른다. 영상자료원은 이 채널을 통해 고전영화의 접근성을 높이고, 소장 자료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해 왔다.
이번 온라인 추모전에서는 안성기가 출연한 주요 작품 10편이 선별됐다. 상영작은 ‘만다라’(1981),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81), ‘꼬방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개그맨’(1988), ‘성공시대’(1988), ‘남부군’(1990), ‘태백산맥’(1994), ‘축제’(1996)다.
고(故) 안성기 배우의 회고전 당시 모습 ⓒ영상자료원
1980년대를 중심으로 한 이 작품들은 당시 한국영화 속에서 배우 안성기가 구축해 온 이미지와 연기의 결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온라인 추모전은 유튜브 ‘한국고전영화’ 채널 내 재생목록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비디오 에세이로 되짚는 안성기의 스크린 시간
영상자료원은 온라인 추모전과 함께 비디오 에세이 ‘기쁜 우리 젊은 날 그리고 안성기’도 공개했다. 이 비디오 에세이는 영상자료원이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고전영화를 새롭게 조명하는 시리즈의 일환으로, 2022년 배우 김승호, 2023년 배우 엄앵란과 성우 고은정을 주제로 한 작업에 이어 2026년 세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비디오 에세이는 안성기의 필모그래피를 연대기적으로 정리하기보다, 사물과 장소를 매개로 영화 속 이미지를 느슨하게 이어간다. 이를 통해 관객은 낭만적 인물, 성실한 청년, 헌신적인 아버지 등 안성기가 연기해 온 다양한 스크린의 얼굴을 차분히 따라가게 된다. 해당 영상은 한국영상자료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록으로 남은 배우 안성기
한편 영상자료원은 배우 안성기가 출연한 주요 작품들을 블루레이 타이틀로 제작·보존해 왔다. 영상자료원은 2014년부터 한국영화 대표작 블루레이 제작을 시작해 2025년 말까지 총 41편(애니메이션 4편 포함)을 발매했으며, 이 가운데 안성기 출연작은 ‘하녀’(1960)를 포함해 9편에 이른다.
해당 타이틀에는 ‘바람불어 좋은 날’(1980), ‘꼬방동네 사람들’(1982), ‘고래사냥’(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개그맨’(1988), ‘칠수와 만수’(1988), ‘남부군’(1990), ‘하얀 전쟁’(1992),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81) 등이 포함돼 있다. 일부 작품은 현재 품절 상태지만, 이 목록은 배우 안성기가 한국영화사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그가 남긴 작품 세계의 폭을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영상자료원은 “이번 온라인 추모전과 비디오 에세이를 통해 오랜 시간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온 배우 안성기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영화의 인물과 작품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