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지방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앞두고 거액의 현금이 오갔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경 서울시의원이 금품 전달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술서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천헌금 의혹의 핵심 당사자가 직접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 수사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게 됐다.
9일 김 시의원이 최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제출한 자술서를 통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에 현금 1억 원을 전달했으며 이후 이를 돌려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금품 제공 자체를 부인해 온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현금 전달이 있었다는 점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
강선우 의원은 앞서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통해 “보좌진을 통해 현금 전달 사실을 인지한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 측은 공천 대가성이나 개인적 관여는 부인하고 있으나, 현금이 전달된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이번 의혹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 사이의 통화 녹취가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개된 녹취에는 강 의원이 자신의 보좌진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점을 전제로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대목이 포함돼 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에도 김 시의원은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아 선거에 출마했다. 현금 전달 사실이 내부적으로 인지된 상황에서도 공천이 그대로 확정됐다는 점에서, 공천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싼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김 시의원은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된 지난달 29일로부터 이틀 뒤인 31일, 자녀 방문을 이유로 출국했다. 이후 현지시간 6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