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 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10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지난해 9월과 이달 4일 한국이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은 무인기에 의한 주권침해 도발을 또다시 감행한 데 대하여 대가를 각오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대변인은 지난 4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하도리일대 상공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공중 목표를 포착했고, 특수한 전자전 자산들로 공격해 개성시 개풍 구역 묵산리 101.5고지로부터 1,200m 떨어진 지점에서 강제추락시켰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추락된 무인기에는 감시용 장비들이 설치돼 있었다”며 촬영기록 장치에는 북측 지역을 촬영한 6분59초, 6분58초 분량의 영상 자료들이 기록돼 있었다고 했다.
작년 9월에도 한국 무인기 침입이 있었다고도 했다. 대변인은 “서울의 불량배 정권이 교체된 이후에도 국경 부근에서 한국 것들의 무인기 도발행위는 계속됐다”면서 “지난해 9월 27일 11시 15분경 한국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서 이륙한 적 무인기는 우리측 지역 황해북도 평산군 일대 상공에까지 침입했다. 개성 상공을 거쳐 귀환하던 중 전자공격에 의해 개성시 장풍군 사시리 지역의 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무인기에도 북측 지역을 촬영한 5시간 47분 분량의 영상 자료들이 있었다는 게 북측의 주장이다.
대변인은 “무인기들이 민간인들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한국의 민감한 전선지역에서 주간에 이륙하여 한국군의 각종 저공목표발견용 전파탐지기들과 반무인기장비들이 집중배치된 지역 상공을 제한없이 통과하였다. 배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며 무인기 침투가 한국의 소행이라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대변인은 “앞에서는 우리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바늘끝만한 구멍이라도 뚫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우리에 대한 도발행위를 멈추지 않는 것은 한국이라는 정체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을 가지도록 하는 데 또다시 도움을 주었다”며 “한국이라는 정체는 변할 수 없는 가장 적대적인 우리의 적이고 덤벼들면 반드시 붕괴시킬 대상이다.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한국 호전광들의 광태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통신은 작년 9월과 지난 4일 북한군이 추락시킨 무인기 잔해와 부착된 촬영 장치, 무인기가 촬영한 이미지라고 주장하는 사진 20여장도 함께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무인기 부품의 모습이 담겼는데, 대부분 미국산과 중국산이었다. 그리고 삼성 로고가 찍힌 메모리카드도 담겨 있었다.
북한은 무인기에 기록된 비행경로도 공개했다. 비행이력에는 시간과 위도, 경도, 고도, 주변 지명이 기록돼 있었다. 무인기가 촬영했다고 주장한 사진에는 개성시 개풍 구역, 황해북도 평산, 개성공업지구 일대 상공 등이 찍혀있었다.
이에 대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실은 없다”면서 “추가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